20~30대의 자동차 소비 둔화는 전체 차량 등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기준 20~30대가 등록한 차량 대수는 397만5782대로 총 개인 차량 등록 대수(1997만대) 중 19.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20~30대의 구매 감소는 자동차 시장 변화를 갖고 왔다. 사회초년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차 판매가 11년 만에 한자리 수 점유율(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을 기록했다. 2012년 17.3%에 달했던 점유율이 6년 연속 떨어졌다.
◇빚 늘어난 30대, 차량 구매 대신 공유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취업연령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20~30대 구매력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차량 구매 방식의 다양화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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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0대가 차량 구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통계청의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대 가구(25.3%)가 가장 높다. 30대 가구는 전년대비 순자산은 5.8% 증가했는데, 빚(부채)은 13.8% 늘었다.
소비추세 변화도 20~30대 구매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장기렌터카, 카셰어링(차량공유)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량 구매시 관리 등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해서다.
이 같은 변화에 자동차 기업도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월 단위로 이용 요금을 내고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 공유경제 유행에 발맞춰 ‘월 구독형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