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날 회동을 통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2018.12.0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6일 베이징 외교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7,8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이번 협상이 비관세장벽, 지식재산권, 농산물 교역, 공산품 교역을 다루는 그룹으로 나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에는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추가관세 부과를 90일간 미루고 그 기간에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후 이뤄지는 첫 번째 대면 협상이다.
트럼프는 낙관론의 근거로 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들고 있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국유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식 제조업 PMI의 12월 수치가 나란히 위축국면을 의미하는 50.0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3/4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6.5%로 떨어진 데 이어 4/4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경제 정책 기조를 논의한 지난달 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외부 환경의 심대한 변화'를 강조하는 등 이례적인 위기의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 정부를 대표해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왕치산 부주석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왕 부주석이 포럼 참석 중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분쟁과 관련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 간의 최종 합의 이전에 이견을 최대한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다진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끈 인물로, 시 주석 집권 이후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양국이 휴전 기간 내 협상 타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회의론도 여전하다. 협상 안건들이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중국의 구조적인 변화를 요하는 민감한 이슈들인 탓이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양측이 합의 내용을 엄수하는지 검수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상 외에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한 군사적 충돌, 중국 기술 기업 화웨이 등이 관련된 경제 스파이 이슈 등도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이번 무역전쟁이 단순한 경제 충돌이 아닌 세계 최강국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패권경쟁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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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시 주석은 2019년 화해, 애국심, 친시장 개혁과 정부의 통제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올해 이벤트들을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중국 경제의 미래와 공산당 지도부에서의 그의 입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