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인수인계 잘 받을 것…실망시키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12.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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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행장 등 임추위원 5명 만장일치로 '진옥동 차기 은행장' 확정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확정됐다. 위성호 은행장이 인사에 불만을 나타냈으나 이번 결정을 수용하며 인사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진옥동 후보를 은행장으로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진 차기 은행장은 내년 3월 신한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1년 9개월이다.



신한은행 임추위는 위 행장을 비롯해 황국재·황선태·인호·이성우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있다. 위 행장은 본인이 행장 후보자가 아니어서 임추위에 참석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이번 결정을 이의없이 수용하면서 당분한 내부 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진 차기 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위성호 행장을 따라 잘 인수인계를 잘 받겠다"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해 조직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차기 은행장은 내년 3월 취임전까지 위성호 신한은행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다.



이어 "지금부터 공부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위 행장이 "진 후보자가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인수인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 데 대한 우려도 한층 완화됐다.

은행 안팎에서는 위 행장이 이번 인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교체를 수용한 것에 대해 '차기 회장'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위 행장은 전날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시간이 있고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으니 (말할) 그런 기회가 자연히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이를 두고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위 행장은 조 회장과 지난해 1월에 회장 자리를 두고 이미 한차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진행한 자경위 사외이사와 회장 추천을 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사외이사 구성이 겹쳐 대립각을 세워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이 확정돼 어수선한 분위기는 일단 완화될 것 같다"면서 "다만 인사에 대한 위 행장의 불편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내년 3월 임기전까지 위 행장의 추후 행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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