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돼지집, 일일 영업시간 6~7시간...근무 효율성↑

대학경제 문수빈 기자 2018.1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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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속적인 양적 팽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 인건비 등 외식업을 둘러싼 부정적 요인으로 많은 가맹점이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률까지 급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 컨설팅업체 맥세스의 2018년 프랜차이즈 산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존속년수는 4.6년으로 3년 미만 브랜드가 절반이 넘는 51%에 달한다. 반면 7년 이상 생존한 브랜드는 22%, 10년 이상은 4%에 불과하다. 이는 공장처럼 매장을 찍어내고 2~3년만에 단명하는 풍토가 업계에 만연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예비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검토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요소로 '안정성'을 꼽는다. 전국구 브랜드나 각종 SNS에 도배된 핫한 브랜드를 일순위로 삼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수성한 저력이 신뢰의 척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가운데 9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이 예비 창업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남돼지집, 일일 영업시간 6~7시간...근무 효율성↑


하남돼지집은 무리한 가맹점 확대에만 골몰하는 일부 업체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브랜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장시간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 6~7시간 내외의 집약적인 매장 운영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일부 특수상권 입점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하남돼지집 매장은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로 한정했다. 상당수의 외식업 매장이 일일 12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까지 영업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방식이다.

이 원칙은 하남돼지집이 도입한 고품격 서비스의 항상성 유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고객 최접점에서 근무하는 가맹점 대표와 매장 직원의 신체∙정신적 피로도가 서비스 수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충분한 휴식과 높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대한 가맹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타 외식 브랜드에 비해 여유와 리프레쉬를 넉넉히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암사점 손용훈 대표의 경우 모던펍을 비롯, 다양한 업종의 외식업장을 운영하다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하남돼지집으로 업종 전환을 결정했다.

손용훈 대표는 "10년 넘게 새벽까지 영업해 가족과 라이프 사이클이 어긋나고 육아에도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며 "하남돼지집으로 업종을 변경한 후 학원 픽업이나 참관수업 등 아이의 성장과정을 공유하게 돼 가정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천역곡역점 오수영 대표는 "퇴근도 없이 일했던 샐러리맨 시절에 비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개점 전까지 운동 및 자기계발을 하고 여러 외식업소를 탐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등 삶이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하남돼지집은 짧은 영업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거래액 기준 15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8월 기준 가맹점 월 평균 매출은 6000여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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