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 스마트폰 시장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요 포화와 성능 혁신 부재 등으로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노리는 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디스플레이·속도·영상촬영 등에서 새로운 차별화 시도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보는 놈: 접었다 폈다, 내 마음대로…디스플레이 대반전
계속해서 커지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두 가지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는 베젤리스 형태로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으로 꽉 채운 풀스크린 형태와 평소엔 접어서 사용하고 큰 화면이 필요할때는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의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애플의 노치가 적용된 디스플레이 비교 /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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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다른 제조사에서 적용하는 노치 대신에 홀(구멍)이 들어간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실제 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A8s'를 최근 공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10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은 여기에 베젤도 최소화 해 제품 크기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93.4%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 아이폰 Xs 맥스의 84.3%,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의 87.8% 보다 더 높은 비율이다.
중국 '로욜'이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은 가져갔지만, 완성도 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로욜 홈페이지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는 내년 상반기 중 초기 생산량 100만대 규모로 출시된다. 지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공개된 제품 사양을 보면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는 4.58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펼쳤을 때는 7.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 레노버와 LG전자도 내년 중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삼성보다 먼저 폴더블폰 출시에 자신했지만, 내년 5월로 출시 전략을 변경했다.
폴더블폰은 출시 초기에는 비싼 가격과 전용 콘텐츠 부족 등으로 큰 반응을 끌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일부 교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겠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빠른 놈: 최대 20Gbps 5G폰…영화 한편에 1초
현재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3월에 5G 스마트폰이 첫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월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을 출시할 예정이다.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먼저 공개하고, 그 후에 5G 지원 제품을 별도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다른 제조사도 현재 5G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5G폰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4∼5월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5G 지원 제품을 3월 말에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 화웨이도 5G 지원 제품을 내놓는다. 샤오미는 내년 1분기 첫 5G폰을 내놓을 예정이며, 화웨이는 5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에서 5G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이보다 늦은 2020년이 되야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찍는 놈:트리플, 쿼드 넘어…16개 렌즈 장착될까?
노키아 9으로 알려진 제품 뒷 모습. 카메라 렌즈가 5개 탑재됐다. /사진=더버지
스마트폰 카메라는 한때 화소수 경쟁이 치열했지만, 현재는 화소 수가 아닌 렌즈 수에 집중하고 있다. 싱글(1개) 카메라에서 듀얼 카메라가 보편화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트리플, 쿼드 카메라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조사가 이렇게 렌즈 수를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각기 다른 카메라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보다 더 다양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는 후면 트리플, 전면 듀얼로 '펜타(렌즈 5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이 아닌 중저가폰인 갤럭시A7에서 자사 첫 트리플 카메라를, 갤럭시A9에서는 첫 쿼드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키아는 후면에 5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LG전자는 미 특허청(USPTO)으로부터 '모바일 단말기 및 모바일 단말기 제어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를 보면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 렌즈 16개가 탑재된다.
16개의 렌즈는 가로 4개, 세로 4개씩 배열된다. 16개 렌즈는 각기 다양한 초점 거리를 가지고 있어, 사물을 한 번에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촬영 후에는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하나의 사진으로 완성한다. 이 특허가 실제 제품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16개 렌즈가 달린 콤팩트 카메라 '라이트 L16' /사진=라이트 홈페이지
삼성도 카메라 기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S10 플러스 제품에는 전면 듀얼, 후면은 트리플 또는 쿼드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한 중저가폰에서도 듀얼, 트리플, 쿼드 등 카메라를 갖춘 제품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에는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트리플 카메라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용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였던 화웨이는 메이트 시리즈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하며, 트리플 카메라 탑재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