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연구가' 김석동 '기마민족 DNA로 경제성장·위기극복'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1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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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한민족 DNA를 찾아서'…유라시아 대초원 북방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기원을 추적하다

'고대사 연구가' 김석동 '기마민족 DNA로 경제성장·위기극복'


지난 50년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6배 늘어나는 동안 한국 GDP는 31배 확대됐다. 전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뒤로하고 현재 밖으로는 미국의 가계부채 문제에서 점화된 위기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됐으며 안으로는 인력·기술·자본의 성장동력을 점차 잃어가는 위기에 처했다.

금융실명제, IMF사태, 저축은행 부도사태 등 30여년간 경제위기 때마다 구원투수(일명 '대책반장')로 등장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한국의 재도약을 위해 고대사 연구가로 변신했다. 김 전위원장은 세계를 호령한 유라시아 기마민족에서 기원한 한국인의 특별한 DNA에서 대한민국 성장의 힘을 밝혀냈다.



두 개의 큰 줄기로 나뉜 이 책은 1부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경제기적을 일으켰는지를 분석했다. 한민족 출발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풍부한 견해를 근거로 '흉노-선비-돌궐-몽골-여진' 등으로 이어지는 기마민족의 역사와 성공비결, 한민족과 기마민족의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수차례 중국을 오가며 파헤친 하가점하층문화와 홍산문화의 비밀을 근거로 제시한, 고조선이 중국을 아우르는 대제국이었고 기마유목민족인 고조선의 후예들이 중국 역사를 수놓았다는 그의 주장은 특히 눈길을 끈다. '오랑캐'로 불리는 북방민족이 우리 민족과 어떠한 역사를 공유하는지, 한민족이 어떤 성공 DNA를 지녔는지 밝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고조선이나 단군에 대한 기록과 역사를 신화라는 관점에서 인식한 데서 벗어나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에 대해 보다 열린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부에는 기마군단의 역사가 전개된 유라시아 대초원과 실크로드, 그리고 만주 대륙을 10년간 50차례 5만㎞에 이르는 현장답사를 통해 발로 뛰며 기록한 내용이 담겼다. 최강 제국을 건설해 세계사 중심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기록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목도한 증거로, 그동안 왜곡되거나 묻혔던 기마군단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제시한다. 또 기마민족의 유물·유적·풍속·기록 등의 시각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보다 쉽고 정확하게 기마민족과 우리가 공유한 역사, 문화적인 깊은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김석동 지음, 김영사 펴냄, 572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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