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기대감? 소프트닉스, PER 78배로 코스닥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1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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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밸런스제4호스팩과 합병상장 추진…기업가치에 신작 가능성 반영했지만 불확실성은 남아

게임회사 소프트닉스가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78배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준비 중인 신작게임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인데 최근 부진한 공모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닉스는 대신밸런스제4호스팩 (2,055원 0.0%)과 합병을 결정하고 2019년 5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신작 기대감? 소프트닉스, PER 78배로 코스닥 도전


소프트닉스의 스팩과 합병비율은 1대 5.144로, 이를 기준으로 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694억원이다. 소프트닉스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 약 78.8배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5억원으로, 전년대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지난 7월 합병한 피크네코크리에이티브와 시너지 효과에 따라 성장 여력은 남아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한 베스파의 경우 인기게임 '킹스레이드'를 앞세웠지만 밴드 하단에 못 미친 공모가를 확정했다. 베스파 공모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9.3배다. 일본 게임회사 SNK는 공모 과정에서 투자수요를 끌어내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하면 소프트닉스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프트닉스는 기존 게임인 '울프팀', '라키온', '오퍼레이션7', '킹덤스토리', '러브리뜨모'의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준비 중인 신작게임 5개의 가능성을 끌어왔다. 이를 통해 2022년 78억원의 세후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특히 2019년 7월 출시 예정인 FPS(First Person Shooting) 장르의 콘솔게임과 2020년 출시 예정인 킹덤스토리 차기작 MMORPG(다중유저접속역할게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콘솔게임의 경우 소니와 협력해 준비중인 플레이스테이션4(PS4) 슈팅 게임으로 세계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MMORPG 역시 한국과 일본 등 시장 출시 예정으로 '워스토리', 킹덤스토리와 이어지는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영업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스팩합병상장의 경우 수요예측 등 공모시장 평가를 거치지 않아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사례가 종종 등장한다. 그럼에도 올해 스팩합병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대체로 PER 20~30배 이하에 형성됐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증시 부진과 IPO(기업공개) 시장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 특성상 개발 중인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고, 향후 흥행 여부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닉스의 경우 현재 실적 보다는 회사의 개발역량, 준비 중인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신밸런스제4호스팩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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