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롯데 외길 3인방' 허수영·이재혁·소진세 물러났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8.1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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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를 위한 세대 교체로 풀이

허수영(왼쪽부터) 부회장,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위원장 /사진제공=롯데허수영(왼쪽부터) 부회장,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위원장 /사진제공=롯데


40년 롯데 외길을 걸어온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체제를 위한 세대 교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롯데그룹 인사 발표에 따르면 허수영 부회장,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선임됐다.



이들 임원의 특징은 40년 넘게 롯데에 몸을 담았다는 점이다. 허 부회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케미칼 대표에 있을 당시 삼성 유화사, 말레이시아 타이탄 등 굵직굵직한 인수를 이끌었으며 미국·우즈베키스탄 사업 토대를 다졌다.

그 결과 석유화학사업은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맥주'로 유명한 '클라우드'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1978년 롯데그룹으로 입사해 롯데리아 대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칠성음료 대표로서 음료 및 주류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웠다.

이 부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이미지로 '하이트'와 '카스'로 양분된 국내 맥주 시장에 클라우드를 안착 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순하리' 시리즈는 국내 과즙소주 돌풍을 일으킬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7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소 위원장은 롯데쇼핑의 창립 멤버다.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대표를 역임하면서 롯데 유통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소 위원장은 대외협력단장 재직 당시 제2롯데월드 부분 개장을 앞두고 안전사고 이슈 등을 대응하기 위해 정부 기관과 시민 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 롯데 이미지 개선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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