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먹으면 술이 정말 깰까?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8.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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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팀 회식, 부서 회식 등 하루가 멀다하고 술자리가 만들어지는 연말연시다. 술을 마실 때는 즐겁지만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때 많이 찾는 제품이 '숙취해소제'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1353억원 △2016년 1557억원 △2017년 1748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드링크제 외에 환이나 겔 형태의 숙취해소제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에 출시된 숙취해소제 종류만 150여 종에 이른다.



과연 숙취해소제는 숙취를 없애고, 술을 깨는 효과가 있을까? 숙취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이 '아세트알데히드'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술을 마셔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성 등급 1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두통, 메슥거림, 구토, 피로감 등 다양한 숙취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취를 해소하려면 아세트알데히드 양을 줄여야 하지만 대다수 숙취해소제는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 촉진제다. 이는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 활동을 촉진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산화시켜 몸 밖으로 빼내도록 하는 기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 중 숙취해소제로 허가된 것은 전무하다.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 추출물, 표고버섯균사체추출물, 밀크씨슬추출물 등도 숙취해소가 아닌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만 인정받고 있다.

물론 간기능 증진이 알코올 대사에 도움을 주고 알코올로 인한 아세트알데하이드의 피해를 감소시켜 줄 수 있지만 숙취를 신속히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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