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이전 투숙객·독극물 여부도 조사

머니투데이 강릉(강원)=김영상 기자 2018.12.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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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한근 강릉시장 "음료 독극물 확인에 3일, 보일러 분석에 15일 걸려"

 김한근 강릉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펜션사고수습대책본부 상황 브리핑에서 사고 수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한근 강릉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펜션사고수습대책본부 상황 브리핑에서 사고 수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강원도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숨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이전 투숙객들을 조사한다. 사고 전날 학생들이 마신 음료수에 독극물이 들었는지도 확인한다. 강릉시청은 유가족과 보호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19일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오전 사고수습 대책회의가 끝난 후 강릉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 시장, 유관부처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시장은 "(현재 유력한 사고 원인인 일산화탄소 가스 유출 여부 외에도) 학생들이 마신 음료수에 독극물이 들었는지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데 3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펜션에 있는 보일러에 대한 1차 감식을 끝낸 후 2차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감식이 끝나면 보다 정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낼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약 15일 후 나온다.



현재 환자들은 강릉아산병원에 5명, 원주기독병원 2명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들은 당분간 서울로 이송하지 않고 이곳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김 시장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설치된 고압산소기가 국내에서 가장 최신식"이라며 "최대 1주일간 강릉에서 집중 치료하고 상황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아산병원 부상자 중 1명은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장은 "한 학생은 보호자들을 간단히 인지할 수 있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며 "다만 심리 상태가 아직 불안정해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에 있는 나머지 학생 4명도 스스로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중 2명은 기계의 도움도 받고 있다.

현재 학생들의 보호자들은 모두 강릉에 도착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병원 측은 공식 면회시간 외에도 가족 1명이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가족들은 아직 개별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있다.

김 시장은 "아직 경황이 없는 상태여서 (보호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이후 사후 수습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는 환자들이 조속히 회복하고 사고를 빠른 시간 내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유가족과 보호자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강릉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사를 5명씩 3개 조로 나눠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성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강릉에 내려올 수 있어서 학교 차원에서 면회 자제를 요청했다"며 "혹시라도 따로 강릉을 찾아오는 학생을 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위험성 등을 고려한 상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전국에 있는 농어촌민박 약 2만8000개의 안전 실태를 살피기 위해 전수조사 기한을 한 달가량 앞당긴다.

농어촌민박은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번씩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하반기 점검 기간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보다 신속한 점검을 위해 내년 1월까지 조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민박은 올 7월24일에 농어촌민박으로 신고해 상반기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강릉시는 김한근 시장을 사고수습대책본부장으로 하고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의료가족지원반 △학생지원반 △사고확인반 등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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