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 OPEC도 꺼진다…LNG 발전에 반사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12.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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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價 상승에도 탈원전에 호실적…카타르 OPEC 탈퇴로 '공급확대→ 가격하락' 원가경쟁력도 기대

원전도, OPEC도 꺼진다…LNG 발전에 반사익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하면서 국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업계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집단행동이 좌절돼 국제 LNG 가격이 하락할 경우 LNG 발전사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OPEC의 눈치를 보지 않을 카타르가 LNG 증산에 얼마나 나설지가 관건이다.

17일 일본경제산업성이 고시한 LNG 수입 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가격은 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양) 당 10.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LNG 도입가격이 추종하는 일본 수입 가격은 올해 8.2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7월 10달러로 올라섰고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10.6달러를 웃돌았다. 월평균 7달러 대를 오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도입한 LNG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LNG 발전업계에는 다소 부담이었지만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SK E&S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9.6% 증가한 3832억원을 기록했으며 GS EPS의 영업이익은 10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늘었다.



민간의 LNG 발전사들은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장기계약을 통해 단가를 낮춰 LNG 원료를 직도입하는 추세다. 신규 발전소는 대부분 이런 가치사슬을 따르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91MW급 발전소 2기를 갖춘 파주발전소 상업가동에 들어갔으며 GS EPS도 지난해부터 900MW 규모의 당진 4호기 가동에 돌입했다.

원료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낸 업계는 장기적으로도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 LNG 가격이 이르면 내달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A 발전사 관계자는 "통상 LNG 시세는 국제유가보다 2~3개월 정도 후행한다"며 "지속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10월부터 하락 반전했는데, 다음 달부터 LNG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 1월 예정된 카타르의 OPEC 탈퇴는 중장기적으로 LNG 발전업계의 원료비 부담을 낮춰줄 중요 변수다. OPEC의 구속에서 벗어나 LNG 생산과 수출을 늘리려는 것이 카타르의 탈퇴 배경이다. 전세계 LNG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한 카타르가 증산에 나설 경우 글로벌 가스 공급확대가 시작돼 국제 LNG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초과공급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는 (OPEC 탈퇴를 기점으로) 이란과 공유한 가스전을 통해 7780만톤 수준인 생산량을 1억톤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 같은 증산 시 글로벌 LNG 수급 상황은 초과공급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와 증산 경쟁을 벌이는 미국의 생산도 관건"이라며 "전 세계 LNG 개발 프로젝트의 절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데 미국의 생산이 급증하면 LNG 가격 둔화세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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