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상용차 1위' 현대차, 현지 기업과 공장 설립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2.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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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알제리 글로벌그룹, 합작법인 설립 계약…2020년 6500대 규모 생산 시작

대형 트랙터 '엑시언트'/사진=현대차대형 트랙터 '엑시언트'/사진=현대차


알제리 상용차 시장 1위인 현대자동차가 현지에 조립 공장을 세운다. 현지 기업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알제리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는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엘 오라씨 호텔에서 개최된 ‘한-알제리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기업인 글로벌 그룹(Global Group)과 ‘상용차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낙연 총리와 아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총리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그룹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2016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현대차가 알제리 상용차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알제리에 판매된 상용차 중 절반(51%)이 현대차 제품이다.

현대차와 글로벌 그룹은 신설되는 합작회사를 알제리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합작법인은 판매법인(HTBA)과 생산법인(HTBMA)로 나뉘며 각각 2019년, 2020년에 설립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에 생산기지와 판매망, 서비스 네트워크를 동시에 구축한다.



알제리는 석유,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출을 기반으로 주변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각종 건설,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상용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8000대 수준이었던 알제리의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1만2000대 규모로 50%나 성장했다. 2025년에는 2만200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용차 조립 공장은 알제리 산업도시인 바트나주(州)에 건설된다.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엔진 등 핵심 부품은 국내공장에서 생산·공급한다. 기존에는 반제품 완성차로 수출한 후 현지 공장에서 완성하는 방식(SKD)으로 알제리에서 상용차를 판매했다.


조립공장은 초기 6500여대 생산을 시작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물량을 점진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에는 ‘마이티’, ‘엑시언트’ 등 중·대형 트럭과 ‘쏠라티’, ‘카운티’ 등 버스가 투입된다. 최대 30%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피해 상용차 시작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알제리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제품 공급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알제리 합작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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