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락률 1위 종목은 '가상화폐 테마주'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12.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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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3대 주주 옴니텔, 76% 급락해 올해 코스닥시장서 하락폭 가장 커

코스닥 하락률 1위 종목은 '가상화폐 테마주'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종목은 76% 급락한 가상화폐 테마주 옴니텔 (1,152원 ▼28 -2.37%)이었다. 연초 2500만원을 넘던 비트코인 가격이 1월 중순부터 하락했고 최근 400만원 이하로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가상화폐 테마주로 함께 엮인 비덴트 (3,320원 ▼60 -1.78%) 역시 연초 대비 70%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영우디에스피 (897원 ▲1 +0.11%), 오성첨단소재 (1,364원 ▼19 -1.37%), 휴대폰 부품 납품업체 인터플렉스 (14,810원 ▲720 +5.11%) 등이 연초 대비 70% 넘게 떨어져 올 한해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코스닥 종목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7121원에 거래되던 옴니텔은 이날 1665원으로 마감해 76.62% 하락했다. 상장폐지된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비덴트는 연초 2만8750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7000원선까지 내려와 72.6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양사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대주주다. 비덴트가 지분 10.55%, 옴니텔이 8.4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가상화폐 열풍이 불 때 주가가 급등했지만 연초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막자 주가가 급락했다.



여기에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15일 700만원선에서 계단식 하락을 이어오던 비트코인은 최근 300만원까지 추락했는데 이 기간에 양사 주가가 20% 가량 떨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VanEck SolidX Bitcoin Trust)에서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FT)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역시 당분간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 가상화폐 테마주인 두 회사는 당분간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영우디에스피와 오성첨단소재도 주가가 각각 연초 대비 75.53%, 73.17% 하락했다. 양사는 올해 꾸준히 하락했는데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은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업고 LCD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공급 증대에 나서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생산공장 가동률이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50%대로 낮아졌고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 시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장비, 소재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플렉스는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애플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연초 ‘애플 벤더 제외, 공장 폐쇄’ 등의 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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