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AFP=뉴스1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일) 평화조약 협상에선 안보 문제를 포함한 모든 쟁점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1960년 1월과 2월 당시 소련이 작성한 각서 등 모든 외교문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 쿠릴 4개 섬이 '일본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지난 70여년 간 그 반환을 요구해온 상황.
이와 관련 NHK는 자하로바 대변인이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놓고 옛 소련 당시 각서까지 거론한 배경엔 "향후 협상에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일본과의 정상회담 당시 소일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시코탄과 하보마이가 일본에 넘겨질 경우 이들 섬에도 미군이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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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당시 회담에서 "북방영토엔 미군 기지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미국 측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러일 간의 상호이해와 신뢰,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어려운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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