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머니투데이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 2018.1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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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과거에는 생산의 3대 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 하지만 공업화 시대의 경제학은 이제 무너졌다. 지식과 정보가 만들어내는 가치가 토지, 자본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낡은 이론과 경영을 압도한다. 호텔 방 한 칸도 없는 에어비앤비가 수만 개 호텔 방을 소유한 세계적 힐튼호텔 체인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지 오래고, 단 1대의 택시도 갖지 않은 ‘우버’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가 됐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프린터, AR(증강현실), 클라우드컴퓨팅 등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눈부신 기술의 융복합으로 글로벌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내일 당장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전망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일이 불투명하고 불안할지 몰라도 모레엔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2008년 대학교 2학년인 23세에 나 홀로 창업한 아이엘사이언스는 10년 동안 태양광→LED(발광다이오드)→신소재·Io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로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했고, 신기술 인증을 최연소로 획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불평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내일이 아니라 모레를 준비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명시장에 IoT를 결합한 스마트조명 시대가 도래한다고 믿고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했다.

4차 산업시대에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과 초연결(Hyper-Connectivity)이 중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 2가지는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기반이자 가장 중요한 두 축이다. 초지능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을 둔 것으로 말 그대로 초월적인 지능을 의미한다. 기계가 특정 분야 혹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우월한 수준의 지능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바둑 최강자로 우뚝 선 ‘알파고’의 사례나 AI 의사 ‘왓슨’ 등이 대표적이다.



초연결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이 연결을 넘어 사물과 사물 사이에도 유기적 연결이 확대되고, 거대한 정보가 유통됨에 따라 이전과 다른 양상의 사회와 산업구조를 말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나 스마트공장이 등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AI, 빅데이터, IoT 등의 기술을 중심으로 초연결과 초지능이 이루어져 사회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주거불안’ ‘직장불안’ ‘노후불안’에 시달리는 ‘3불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거대한 사회변화를 읽는다면 창업과 취업을 넘어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더이상 좌절하거나 두려움으로 한 곳에 안주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기다리기 전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우리 인생에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잡히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해 움츠리는 우리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기고]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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