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화웨이 부회장 84억원 보석… 美 송환 미정(상보)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김주동 기자 2018.12.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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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포기, GPS 부착, 외출시 보안요원 동행 등 조건부…
이에 앞서 중국은 캐나다 전 외교관 억류 '보복성 조치'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고등법원 앞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고등법원 앞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보석을 허가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인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보석금은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원).

캐나다 법원은 보석 조건으로 멍 부회장이 갖고 있는 여러 나라의 여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 검찰의 기소자료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여권 4개와 홍콩 여권 3개를 갖고 있다. 또 멍 부회장은 GPS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캐나다 자택 밖으로 나올 경우 보안요원과 동행해야 한다.



캐나다 법원은 지난 7일 보석 여부를 두고 5시간 넘게 심리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못 내리고 10일로 결정을 미뤘다. 검찰 측은 멍 부회장이 다수 여권을 가지고 있는 점을 들어 도주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으나 변호인 측은 멍 부회장이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우려되며 캐나다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두고 있어 도주 우려가 낮다고 반박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결국 캐나다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앞서 CBC 등 현지언론은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이 중국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상황을 명백하게 알고 있다"며 "중국 측과 직접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및 미국 제품 보이콧(불매) 운동이 거세지는 추세다.



멍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그의 미국 송환 여부는 별개 문제다. 앞서 미국은 캐나다 법원에 멍 부회장 측의 보석 불허를 요청하고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의 혐의를 검토해 범죄인 인도 조약상 중범죄에 해당할 경우 신병을 인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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