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의 지식인으로서, 이종석은 다른 많은 드라마의 캐릭터들처럼 총을 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뿐입니다. 비록 나라는 짓밟혔어도 조선 사람들의 얼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신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심덕 씨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 아닌가요?” 유약해 보이던 그가 윤심덕을 향해 나지막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종석은 비로소 자신의 외모 안에 숨겨져 있던 강단을 드러낸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이종석은 하늘거리는 가느다란 몸으로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고, 상처 받은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캐릭터들은 대부분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해졌다. 그러나 ‘사의 찬미’에서 이종석은 신발 한 켤레만 남겨두고 바다로 몸을 던진다. 희고 말갛게 생긴 그의 얼굴과 비극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일은 극단적이면서도, 동시에 그 스스로 자신의 외양을 한껏 이용한 배역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종석이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겹쳐지며 김우진은 더욱 정의롭고 고결한 젊은이로 거듭난다.
이종석인가 김우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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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의 지식인으로서, 이종석은 다른 많은 드라마의 캐릭터들처럼 총을 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뿐입니다. 비록 나라는 짓밟혔어도 조선 사람들의 얼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신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심덕 씨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 아닌가요?” 유약해 보이던 그가 윤심덕을 향해 나지막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종석은 비로소 자신의 외모 안에 숨겨져 있던 강단을 드러낸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이종석은 하늘거리는 가느다란 몸으로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고, 상처 받은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캐릭터들은 대부분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해졌다. 그러나 ‘사의 찬미’에서 이종석은 신발 한 켤레만 남겨두고 바다로 몸을 던진다. 희고 말갛게 생긴 그의 얼굴과 비극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일은 극단적이면서도, 동시에 그 스스로 자신의 외양을 한껏 이용한 배역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종석이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겹쳐지며 김우진은 더욱 정의롭고 고결한 젊은이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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