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 속 증시…찬바람 견딜 수 있는 '방탄' 종목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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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불확실성 피난처 종목은? 경기방어주, 배당주, 우량 중소형주

안갯 속 증시…찬바람 견딜 수 있는 '방탄' 종목은


미중 무역분쟁 재발과 뉴욕증시 하락에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2050선을 하회하며 주저앉았다. 산타 랠리 대신 찾아온 불확실성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97포인트(1.06%) 내린 2053.79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에 장중 2050선을 하회하며 2043.21까지 밀렸으나 종가에 205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내우외환 코스피, 이익전망치 가파르게 하향 중=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예산안 등 제반 대외 악재가 12월 들어서도 코스피를 여전히 압박하는 중이다. 국내적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가운데 코스피 기업 이익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어 상장기업의 기초체력이 실제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산재된 리스크가 여전하고 주식시장의 위험신호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신흥국 대비 한국의 상대적 이익 전망 부진이 두드러지고 경기모멘텀 둔화와 수출 증가세 지속에 대한 의심 등 국내 증시의 투심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당장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고 실제로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4분기 실적 전망이 가파르게 하향되면 2019년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게 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으로 일시적 요인에 의한 실적 부진이 빈번하기 때문에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며 "10월 이후 최근 10주간 4분기 전망치가 -6.5% 하향 조정된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피난처 종목 찾아야…경기방어·배당·우량 중소형주 주목=전문가들은 국내외 상황이 모두 녹록지 않은 지금,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경기방어주와 가치주, 고배당주로 리스크에 대비하고 조정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팀장은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국내 경기 이익 모멘텀 둔화에 따라 경기방어주와 가치주 중심 대응을 권고한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 중인 통신주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는 조선주, 기술적 과매도 해소 중인 철강주, 연말 기준 4%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에너지와 은행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배당주의 투자매력이 높다는 조언이다. 코스피 지수가 2050선까지 내려앉아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진 종목이 많아 연말까지 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12월에는 배당 차익실현 움직임 때문에 배당주의 수익률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아 배당 투자 매력이 높다"며 "기업들의 주가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예상되고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시장의 분위기도 배당 투자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으로는 효성 (58,900원 ▲500 +0.86%) DGB금융지주 (8,570원 ▲150 +1.78%) 기업은행 (13,850원 ▲290 +2.14%) 삼성카드 (38,350원 ▲500 +1.32%) 현대중공업지주 (65,200원 0.00%) BNK금융지주 (8,390원 ▲40 +0.48%) KB금융 (76,000원 ▲6,700 +9.67%) 두산 (137,600원 ▲2,600 +1.93%)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이 꼽혔다.

코스닥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양호한 매수세를 나타내는 우량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양호한 실적 흐름과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찬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우량 중소형주로 코웰패션 (3,095원 ▼10 -0.32%), 서울옥션 (8,670원 ▼170 -1.92%), 비에이치 (16,690원 ▲140 +0.85%), 슈프리마 (6,740원 ▼70 -1.03%), 이지웰페어 (5,820원 ▼80 -1.36%), 이엠텍 (32,650원 ▲450 +1.40%), 도이치모터스 (4,970원 ▼280 -5.33%)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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