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獨 폴크스바겐 '자동차동맹' 결성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2018.1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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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전기차 공동개발, 조립공장 공유, 마케팅 통합 등 협력 확대

허버트 디에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허버트 디에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독일의 폴크스바겐(VW)이 신차 개발과 생산 등 넓은 범위에서 협력하기 위해 내년 초 '자동차동맹'을 맺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점점 치열한 경쟁과 기술적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동맹 결성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의 백악관 면담 직후 "우리는 동맹 결성을 위해 포드사와 꽤 진전된 협상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포드 공장을 활용해 차량을 제조하는 제2 생산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완전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포드사의 자동차 조립공장 중 한 곳을, 폴크스바겐 역시 자신들의 조립공장 중 여러 곳을 포드 측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동맹을 결성하게 되면 조립공장 공유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공동개발, 마케팅과 유통 영업 통합 등 효율성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는 서로 지분을 교차 소유하거나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은 아니며 단지 효율적인 신차 개발과 비용 절감을 위한 동맹 차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과 포드의 협력 방안은 이미 지난 6월부터 검토되기 시작했다. 양사는 6월 말 상용차 공동 개발과 조립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기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양사는 동맹을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미래차 공동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10년간 500억달러(약 56조35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도 2021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들여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 아르고를 인수하고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개발비를 지출하는 등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폴크스바겐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경트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픽업트럭 시장 강자인 포드와의 협력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차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거세지면서 자동차 생산 기업들 간 합종연횡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비용은 막대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어 수익으로 돌아오는 시기는 언제가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합작투자나 기술 제휴, 생산수단 공유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폴크스바겐과 포드 외에도 BMW와 피아트는 인텔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고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크루즈홀딩스에 12년간 2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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