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重 사장 취임 첫해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1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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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내년 전망도 밝지 않아

남준우 삼성重 사장 취임 첫해 성적표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9,390원 ▼40 -0.42%) 사장이 오는 11일에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임기 첫해지만 계속된 수주 부진으로 남 사장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82억달러다. 현재까지 54억달러(66%)를 수주했다. 남 사장은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자신했지만 수주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 조선 3사 중 가장 부진하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금액(132억달러)의 94%인 124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금까지 올해 수주 목표금액(73억달러)의 85%인 62억2000만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 효자'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관련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은 별 두각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은 13척 수주로, 대우조선해양(15척)보다도 낮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남은 기간 방산 부문의 특수선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실적도 부진하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도 애초 24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4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부터는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남 사장의 공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인건비 등으로 내년 실적 전망도 빨간불(영업손실 예상)이 켜졌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9월 3년 치(2016~2018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한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한 덕분이다. 임금·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노사갈등이 커지고 있는 현대·대우조선과 비교해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한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조선에 비해 삼성중공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이 나름 강한 해양플랜트 일감에서 승부를 봐야만 남 사장의 목표대로 내년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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