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82억달러다. 현재까지 54억달러(66%)를 수주했다. 남 사장은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자신했지만 수주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 효자'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관련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은 별 두각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은 13척 수주로, 대우조선해양(15척)보다도 낮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남은 기간 방산 부문의 특수선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9월 3년 치(2016~2018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한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한 덕분이다. 임금·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노사갈등이 커지고 있는 현대·대우조선과 비교해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한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조선에 비해 삼성중공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이 나름 강한 해양플랜트 일감에서 승부를 봐야만 남 사장의 목표대로 내년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