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검찰에 미안, 모든 것 안고 가겠다"

뉴스1 제공 2018.1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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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측 공개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 간곡히 부탁"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투신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투신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이 유서를 통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 변호사는 이날 이 전 사령관이 남긴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유서 내용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유서를 통해 밝혔다.

또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 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관리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또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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