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7일 이사회를 열어 5명의 사외이사 후보와 1명의 비상임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결의했다. 사외이사 3명과 비상임이사는 신규 선임, 2명은 재선임 대상이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들 6명과 더불어 손태승 은행장, 오정식 상임감사까지 총 8명으로 구성된다. 8명의 사외이사 중 절반은 지주사 이사회도 겸직한다. 지주사 회장에 내정된 손 행장과 노성태·정찬형·박상용 사외이사 등 4명이 겸직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예보 지분을 과점주주마다 4~6%씩 매각하면서 민영화가 이뤄진 만큼, 과점주주 5곳이 한 명씩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IMM PE(6%)는 장동우 대표, 한국투자증권(4%)은 신상훈 전 전 신한금융 사장, 키움증권(4%)은 박상용 교수, 한화생명(4%)은 노성태 이사장, 동양생명(4%)은 전지평 부총경리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만 지주·은행을 겸직하게 되면서, 과점주주간 힘의 균형이 달라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겸직 사외이사 측 주주는 지주사와 은행 모두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주주는 은행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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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사회 내부에선 한때 '비겸직 사외이사 측 주주에 은행 신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 목소리가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모든 후보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가장 지지가 많았던 박수만·김준호 2명 후보를 신규 선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찬형 고문은 물러나는 신상훈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체제라는 우리은행 지배구조의 특징 때문에 불거진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갈등을 잘 봉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