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게르 스퇴베르 덴마크 이민부 장관. /AFPBBNews=뉴스1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덴마크 자유당 정부와 덴인민당(DPP)은 지난달 30일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 100명을 린드홀름 섬에 수용하는 데 합의했다. 린드홀름 섬은 지난 수십년 동안 전염병 및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동물을 격리해 연구했던 곳이다. 범죄 전과가 있거나 덴마크에서 범죄를 저질러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들 중 생명의 위협을 받아 본국에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이 격리 대상이다.
이 방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정부는 섬 내의 동물 전염병 실험실, 동물 사체 소각시설 등의 자리에 난민 수용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경찰서, 교도소 등 치안 시설도 이후 설치한다.
마틴 헨릭센 DPP 이민국 대변인도 "덴마크 밖의 사람들이 덴마크가 망명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덴마크인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 역시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들의 삶을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게 만들어 이 나라를 떠나게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반이민 성향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가 지난 2015년에 집권한 이후 덴마크 정부는 이민법을 강화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난민들의 귀중품을 압수할 수 있는 일명 '보석법(jewelry)'을 가결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