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의 실패… 21번째 도전에 나선 청년 창업가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11.26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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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클래스101'의 공대선 대표 "해답은 결국 '시장'에 있다"

공대선 페달링 대표. /사진제공=페달링.공대선 페달링 대표. /사진제공=페달링.


공대선 페달링 대표(사진·29)의 20대는 창업과 실패가 반복된 시기였다. 지난 9년간 끊임없이 창업에 도전했다. 공 대표는 대학교 입학 직후부터 다이어트 벨트, 과외 매칭, 성적 예측 등 20여가지 제품을 내놨으나, 연거푸 실패했다. 그럼에도 창업전선을 떠나지 않았다.

공 대표는 "능력 부족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며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별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고 멋진 제품도 시장에서 원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 성적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고객 확보에 실패한 대표 사례다. 페달링은 학생이 특정 교사로부터 교육받았을 때 성적 향상 여부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정확도가 70~80%에 달했으나, 고객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일부 사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그룹과외 매칭 서비스는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에 실패했다. 오프라인 스터디센터 사업에서는 큰 적자를 봤다.

잇딴 실패에 지친 공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은 창업 도전을 멈추자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까지 갔다. 창업 과정에서 빌린 대출금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자금 사정도 나빴다. 공 대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오랫동안 우리가 하고 싶었던 서비스에 도전했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온라인 강의와 취미를 연결한 서비스를 내놨다"고 말했다.



페달링이 지난 3월 정식 출시한 '클래스101'은 캘리그라피, 실크스크린, 커피 브루잉 등 취미를 온라인 강의로 배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강의를 들으면 수강에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보내준다.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강의를 볼 수 있고, 창작자와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창작자는 유료 강의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수강 가능한 60여종의 강의 모두 유료다. 공 대표는 "우리가 배우고 싶은 취미부터 채워넣기 시작했다"며 "창작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강사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클래스101은 공 대표의 수많은 실패경험이 녹아 있는 서비스다. 공 대표는 "수많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정량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실험의 결과물인 데이터와 인과관계를 빠른 적용과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 실패경험을 통해 팀과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좋은 멤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창작자에게 가장 적합한 강의 주제를 찾아주는 컨설팅 역시 클래스101만의 차별점이다. 클래스 101은 누적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강사 10명 중 6명 이상이 1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공 대표는 "창작자들이 클래스101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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