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파필터에 X-레이까지…' 6단계 거친 분유, 이물질 원천봉쇄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8.1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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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분유공장 공개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남양유업 세종공장남양유업 세종공장


"분유 최초 생산부터 포장이 끝날 때까지 밀폐된 곳에서 자동 이송되기 때문에 외부와 접촉 자체가 불가합니다. 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역시 단계별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조제분유를 생산하는 세종공장 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일 세종시 장군면 세종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세종공장 공개는 지난달 한 인터넷맘 카페에 임페리얼 XO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루머를 직접 해명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앞서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해당 이물질 조사 결과 2.4㎜ 길이의 코털과 코딱지로 추정되며 전 공정 자동화된 분유 생산 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해당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게 얼마나 비합리적인 주장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양유업은 지난 9일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와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등 외부 기관에서 내놓은 "분유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하다"는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작업 현장 내 인퓨전살균기/사진제공=남양유업남양유업 세종공장 작업 현장 내 인퓨전살균기/사진제공=남양유업
이날 찾은 세종공장은 전체 부지 3만2000평 규모로 총 3개의 생산동과 원료 보관 및 완제품 보관을 위한 2개 자동화 창고로 구성됐다. 세종공장은 남양유업의 조제분유, 발효유, 치즈, 커피믹스 등을 생산하며 공장 매출액은 연 4000억여원에 이른다.

분유 생산 공정은 모두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분유 생산공장 견학을 위해 위생복장을 착용하고 손 세척, 알코올 소독, 금속검출기와 에어샤워 등을 통과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 눈으로 확인한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포장되기까지 전 과정이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져 있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하고 있고, 공정별 금속 검사장비와 필터를 통해 원료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료 배합 이후 자동 살균 과정을 거친 조제액을 농축할 때, 자석봉을 비롯 0.08㎜ 이하로 통과가 가능한 바스켓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접 만져 본 필터는 구멍이 있나 싶을 정도로 미세한 입자만 통과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후 건조기에서 액채 상태의 조제액을 건조할 때 역시 헤파필터로 외부 이물질 혼입을 차단했다. 헤파필터는 0.3㎍(마이크로그램) 입자를 99.9%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같은 시간 건조공정 중앙통제실에서는 중앙제어 컴퓨터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건조기 내부 상황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완전히 건조된 조제분유 분말은 밀폐된 제품용 사일로(원통형 저장소)에 가루 상태로 이송되며, 마지막으로 약 1.18㎜ 크기의 체를 통과하게 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조제 자동화 설비 /사진제공=남양유업남양유업 세종공장 조제 자동화 설비 /사진제공=남양유업
포장 역시 자동으로 정량 담아지기 때문에 안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후에도 X-ray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 혼입 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이정인 대표는 "모든 분유 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쾌적한 환경 유지, X-ray 검사 등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을 통해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통단계에서 파손된 상태가 아니라면 유통 중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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