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시험실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뉴스1 © News1
19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979건(오후 5시59분 기준)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왔다. 2017학년도 수능 최종 이의신청 건수인 661건은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 수능의 978건도 넘겼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 과목의 3번 문제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⑤ㄱ, ㄷ, ㄹ'이다.
독서 문항인 42번에도 이의가 제기됐다. 명제의 반대관계를 찾는 문제로 3번 선지도 정답이 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의신청자들은 복수정답을 인정하자는 이들과 본래 답을 유지하자는 이들로 갈려 갑론을박이 오갔다.
국어영역에서는 입시업체와 교사들이 고난도 문제로 꼽은 31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대부분이었다. 31번은 만유인력을 주제로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문제다.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제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태양과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고 태양과 지구의 밀도는 균질하다고 가정한다' 조건이 추가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출제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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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나형 20번 문제에 이의신청이 몰렸다. 함수 그래프를 다룬 문제다. 본래 정답은 '⑤ㄱ,ㄴ,ㄷ'이다. 이의신청자들은 ㄷ선지에서 반례가 있다면서, 정답은 2번 'ㄱ, ㄴ'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어영역의 경우 30번과 34번 문제에 이의가 집중됐다. 두 문제 모두 해석에 따라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에서 출제오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불수능의 영향과 일부 문제의 깔끔하지 못한 지문이 많은 이의신청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복수정답으로 여겨질 여지가 있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 외에 감독관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주로 듣기평가가 있는 영어영역에 이의가 집중됐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말을 빌려 "영어듣기 시간에 점퍼에서 립스틱을 꺼내 바르는 행동을 했다"며 "아이 입장에서는 옷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립스틱 여닫는 소리가 심하게 거슬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한 학생은 "눈을 감고 듣는 것이 더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해 시험 당일도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면서 "갑자기 감독 선생님께서 '일어나'라고 말씀하시면서 툭툭 팔을 쳤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시험을 망쳤고, 감독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학생의 이의신청 요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들어온 이의신청을 바탕으로 이의신청 종류와 중복되는 신청을 추려내 최종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정답은 오는 26일 발표되며 성적 통지는 다음달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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