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 그린 비피도, 시총 최대 1174억원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1.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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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산정에 2022년 매출액, 2023년 시장규모 반영

'장밋빛 미래' 그린 비피도,  시총 최대 1174억원 상장 추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비피도가 시가총액 최대 1174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으로는 흔치 않은 흑자 기업이지만 기업가치 산정에 3~5년 뒤 추정치를 반영해 매출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주요제품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 제조업체 비피도는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비피도는 균주를 분리·동정하고 제품화하는 파마바이오틱스 개발 기술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비피도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13억원, 영업이익으로 49%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3.9%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으로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137억원, 영업이익으로 44.1%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8% 증가한 24억원이다.

비피도는 지난 1999년 설립된 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장내 미생물) 관련 미생물·유전체 분석과 제품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 식품 등 기능성 제품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질환, 암, 비만, 당뇨병 등 개선을 돕는 치료제와 진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의 29%인 33억원은 해외 수입업체 및 현지제조업체에 완제품과 원료를 판매해 벌어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만업체에 균주 원말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에는 완제품 수출이 점차 증가세에 접어들었다"며 "수출이 지난 2015년 10억원에서 2018년 3분기 누적 3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피도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 78억원을 산출한 뒤 유사회사의 PER(주가수익비율) 19.2배를 적용했다. 최종 유사회사로는 에이치엘사이언스, 쎌바이오텍,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선정됐으며 할인율은 21.6%~39.7%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에이치엘사이언스 80억원 △쎌바이오텍 139억원 △코스맥스비티아이 86억원으로 같은 기간 비피도의 당기순이익 6억원과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0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회사가 주요제품으로 내세우는 아토피피부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과도한 추정 실적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회사 측은 장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이 2019년 약 4억9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성장률 170% 수준으로 성장해 2023년 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 평균 10.7%를 기록했으며 매년 10%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해 2022년 매출액 기준 22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비피도의 공모규모는 90억~117억원, 공모희망가는 2만2100~2만8700원이다. 공모희망가 적용기준 시가총액은 903억~1174억원으로 내달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밋빛 미래' 그린 비피도,  시총 최대 1174억원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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