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를 편입한 펀드 가치가 왜곡된다. 만에 하나 상장폐지로 이어질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운용업계에서 투자자들이 잇따라 펀드 환매에 나서는 '펀드런'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 ETF 15일 종가는 1만9210원이다. 순자산가치(NAV) 1만9298.62원과는 88원 차이다.
16일 바이오 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종가(1만9435원)와 기준 순자산가치 차이가 8원으로 더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전날인 14일(78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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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는 당장 펀드 환매가 급증할 조짐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현재 거래정지 기간은 최소 30일에서 80일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이상, 최대 1년 가까이 늘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헬스케어 펀드를 운용하는 한 운용사 대표는 "투자자가 펀드 환매를 요청하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데 수익률 하락 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외 종목을 무작정 매도하기도 쉽지 않다"며 "신규 가입은 줄고 환매가 늘면 환매 거부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처분이 가능한 편입 종목만 처분해 펀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공모 주식형펀드에 적용되는 한 종목 10% 이상 편입 제한 규정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