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푸틴에 "북방영토 반환시 미군 배치 안하겠다"

뉴스1 제공 2018.11.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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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보도…일러, 북방영토 협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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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일·러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쿠릴 4개섬)를 반환받으면 미군 기지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반으로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연내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북방영토 4개섬(하보마이· 구나시리· 시코탄· 에토로후) 가운데 시코탄과 하보마이 등 2개섬을 먼저 일본에 돌려주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시코탄과 하보마이를 돌려받는다면 일본 정부는 이곳에 미군 기지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북방영토 영유권을 일본에 넘겨줄 경우 이곳에 미군 기지가 설치될 것이라는 러시아의 우려를 아베 총리가 나서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1960년 개정된 미일안보조약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내 어느 곳에든지 미군기지를 둘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일 간의 북방영토 반환 논의도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앞서 일본은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4개섬이 "일본의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측에 그 반환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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