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혼술족 늘어나니 겨울에도 잘팔리는 맥주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1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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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 등 비수기 맥주판매량 크게 늘어...주 52시간에 편의점 할인행사, 저가수입맥주 효과

 홈술 문화 확산, 4캔 5천원인 저가 주류 소비 증대 등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맥주가 사계절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4캔 5천원 외산 맥주 상품인 '버지미스터'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홈술 문화 확산, 4캔 5천원인 저가 주류 소비 증대 등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맥주가 사계절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4캔 5천원 외산 맥주 상품인 '버지미스터'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홈술·혼술족 늘어나니 겨울에도 잘팔리는 맥주
비수기인 겨울에도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맥주는 차갑게 즐기는 여름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집에서 홀로 음주하는 홈술·혼술족이 늘면서 '사계절 주류'로 자리잡는 것이다.

15일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올해(1~10월) 맥주의 월별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 비수기인 1~3월, 그리고 10월의 매출 지수가 해마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까지 맥주 평균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0월 맥주 매출 지수는 112.6으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오르는 등 2년새 4p가 올랐다. 올해 초 겨울에도 월평균 매출 지수 상승폭은 평균 2.2p에 달했다.



올들어 지난 10월 31일까지 세븐일레븐 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20.0% 증가했는데 4~9월 사이 평균 매출이 18.5% 오른 반면, 1~3월과 10월의 경우 평균 2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비수기 맥주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효과로 인한 홈술 문화가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술문화 확산은 가족 상권에서 맥주 매출 증가로도 확인된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가족 및 독신 상권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흥가 등 기타 상권은 10%대에 머물렀다.

최근 수입 외산맥주의 가격경쟁으로 저가 외산맥주가 출시되고 편의점업계를 중심으로 1만원에 4캔의 균일가 행사가 정착되면서 맥주 구입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5월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4캔에 5000원인 스페인 필스너 맥주 '버지미스터500ml'와 8월에 '라에스빠뇰라500ml'를 선보였는데 가성비 맥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들 상품은 맥아함량이 70% 이상이고 알코올 도수도 4.5~4.8%로 유명 수입맥주와 비교해 품질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실제 버지미스터는 일평균 1만5000개가 팔리며 출시이후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다.


10월 기준 세븐일레븐 외산맥주 판매 5위에 올라섰다. 라에스빠뇰라도 출시 이후 일평균 약 1만개가 팔리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홈술과 혼술 확산에 외식물가 상승 등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의 영향으로 맥주의 계절 트렌드가 바뀌고 홈맥족도 증가하고 있다"며 "편의점이 소비자 접점 채널로서 거리적 장점과 함께 수입맥주 할인행사를 통해 맥주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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