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몸값' 2조 바디프랜드, 이르면 내년 1분기 코스피 상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1.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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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정 순이익 800억~900억원 반영시 PER 20~22배 수준서 장외거래

장외 '몸값' 2조 바디프랜드, 이르면 내년 1분기 코스피 상장


렌탈업계 '유니콘'인 바디프랜드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내년 코스피 안착이 확실시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모건스탠리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진행한 회계감리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상장 일정 또한 수개월 늦춰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에 상장 심사기간이 45영업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1분기 증시 입성이 기대된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기존 주식을 5 대 1로 액면분할하는 등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5월 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바디프랜드의 15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거래를 주선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70%의 1위 사업자로 SPC(특수목적회사)인 BFH투자목적회사 외 5인이 90.8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PEF(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네오플럭스 컨소시엄이 지분의 60%(VIG파트너스 35%, 네오플럭스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경희 회장 등 기존 창업자가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시장에선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측이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수는 7868만8240주로 최근 장외에서 적용되는 거래가 2만3000원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 수준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 안마의자 6만5934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130억원, 영업이익 834억원, 당기순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해 바디프랜드의 순이익을 800억~9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추정 순이익을 반영하면 PER(주가수익비율) 20~22배 수준의 기업가치가 책정되는 셈이다.

다만 금융감독원 감리 과정에서 불거졌던 렌탈 회계처리 방식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회사 측은 이미 렌탈수익 회계처리에 대한 정밀감리를 통과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9월 정례회의에서 바디프랜드의 렌탈수익 회계처리를 중징계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경징계인 '과실'로 처리했다. 회사는 2015~2016년 감사보고서에선 렌탈 상품의 매출을 계약과 동시에 전액 조기 인식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과실'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와 관련해선 회계감리를 진행한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회계 처리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회사 측은 감리를 진행하면서 지난 4월 2015년, 2016년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65억원, 87억원씩 줄이는 등 감사보고서를 수정했다. 지난 10월에도 파생상품 평가손실 18억원을 추가 반영하며 2017년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아직 주관사 등과 구체적인 공모구조를 논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와 해외의 인수비율, 공모규모 등은 추후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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