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김정은도 초청"

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2018.11.14 16:36
글자크기

[the300]文, 라오스에 댐 사고 유감표명…15일 시진핑·17일 美 펜스 만나(종합)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14.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내년 겨울 한국에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3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이 자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열겠다고 제안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모두 이를 지지하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를 계기로 한-아세안 간 협력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격상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내년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열겠다고 밝혔다.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강 유역 5개 국가를 말한다. 5개국 정상들은 이를 환영하고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면 세번째다. 2009년 제주도, 2014년 부산에서 각각 1·2차 회의가 열렸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 25주년을 기념했다. 아세안은 대화상대국과 특별정상회의를 보통 10년마다 연다. 중국 일본과도 각각 10년 간격으로 두 차례씩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이에 비해 한국과는 보다 잦은 스킨십을 인정한 셈이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동시 방한하면 문재인정부 들어 국내에서 연 다자회의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청와대는 이를 신남방정책의 '랜드마크' 외교행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합류하면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 이정표라는 의미도 더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의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한다"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라오스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라오스에는 지난 7월 발생한 댐 붕괴사고 관련,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그 사고의 원인이 어떻게 조사되든 그와 상관없이 한국은 재건,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 밝혔다. 라오스 총리는 감사의 뜻을 밝히고 "사고 원인 조사 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신북방정책의 9개 협력사업(나인 브릿지) 진전 방안을 모색했다. 9개의 다리는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인데 여기에 첨단산업, 의료복지 협력을 추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시기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긴밀한 한미관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위해 방문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한·중 정상은 오는 17일 회담에서 교류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