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BBNews=뉴스1
NYT는 이날 카슈끄지 암살 녹음파일 내용을 알고 있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카슈끄지 피살 직후 누군가에게 전화로 이같이 말한 건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로 파악됐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의 개인 경호를 맡고 있는 최측근이다.
브루스 오 리델 전 CIA요원도 "전화통화 내용은 강력한 증거로 보인다"면서 "사건 해결의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에 가깝다"고 말했다.
NYT는 이에 대해 터키 측이 여러 버전의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관여돼 있다는 정황증거가 계속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백악관 참모진 일부는 더이상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요구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사우디 고위인사 제재에 나서고 사우디를 압박해 예멘 내전 휴전을 촉구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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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거센 국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IA가 이번주 중 하원에 카슈끄지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인 가운데 NYT는 민주당이 사우디 제재 강도를 더 높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 관련 녹음파일을 사우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에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을 들었다고 인정했고,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녹음파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