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으로 우승한 염경엽, '감독'으로도 한 풀까

스타뉴스 박수진 기자 2018.11.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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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신임 감독.  /사진=OSEN염경엽 SK 신임 감독. /사진=OSEN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SK 와이번스가 재빠르게 새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2년 계약이 만료되고 재계약을 고사한 트레이 힐만(55)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50) 단장을 새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다.

SK는 13일 "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현 단장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달하는 조건이다. 구단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다음 날 곧바로 새 감독 선임 사실을 전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로써 염경엽 단장은 2016년 10월 넥센 히어로즈 감독직을 자진 사퇴한 후 2년 1개월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 넥센 지휘봉을 잡으며 정식 감독 생활을 시작한 염 신임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 3패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2014 정규시즌엔 넥센을 이끌고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LG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을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2015, 2016년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에 밟았지만 우승을 하는 데 실패했다.

넥센을 떠나 2017년부터 SK 단장으로 옮긴 염경엽 감독은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KIA와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을 내주고 노수광, 윤정우, 이홍구, 이성우를 받아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해 5월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김성민을 내주는 대신 김택형을 받았다. 당시 김택형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었다. 2018시즌도 한 차례 트레이드가 더 있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문광은을 LG에 내주고 강승호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단장 생활은 성공적이었다.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으로 힐만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지원해줬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단장 직함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이다.

과연 SK 새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이 4년 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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