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너지, 지분 매각에 시장이목 몰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11.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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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66,000원 ▼2,900 -1.72%) E&S가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파주에너지서비스(주)를 둘러싸고 복잡한 주사위가 굴려지고 있다. 지분 인수전에는 3곳이 경합중인데 가격 외 요인도 특이한 변수 중 하나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이달 안에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매각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SK E&S의 100% 자회사로 2010년 12월 수립된 정부의 제5차 전력기본수급계획과 연관돼 2011년 설립됐다.

수도권 북부지역 전력수급 안정화 및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만들어졌고 파주천연가스발전소 910MW(메가와트)급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상업운전은 지난해 1분기 시작됐고,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SK E&S는 이번에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을 최대 49%까지 매각해 신규 발전소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우선 협상자 선정→추가협상→최종인수자 선정'의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일정을 단축해 '최종 입찰자 3곳 중 1곳 선정→주식매매계약 체결'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이지스PE-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과 '하나금융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고 해외에선 태국 발전회사 EGCO가 전략적 투자자(SI)로 뛰어들었다.

통상 M&A 딜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지만 이번에는 SK E&S의 해외사업 시너지라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태국 국영기업 EGCO는 일본 미츠비시와 도쿄전력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회사로 해외발전사업 확장성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기간산업 측면을 들여다보는 시각도 나온다. 파주에너지서비스 설비는 1.8GW(기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LNG 복합화력발전소다.

남북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경우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설비를 비롯해 접경지역에 있는 발전소와 송전설비가 가치 측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발전설비와 전기 수요처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돼지만 송전효율 측면에선 아무래도 가까운 것이 낫다.

이처럼 파주에너지서비스는 SK E&S의 대내외 사업과 확장성 측면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이 이번 딜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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