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선두경쟁' 이지스·미래에셋, 리츠시장 진출 속도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1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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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이어 부동산투자 시장 경쟁 본격화

'부동산 선두경쟁' 이지스·미래에셋, 리츠시장 진출 속도


부동산펀드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란히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가 부동산펀드에 이어 리츠 등 부동산투자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르면 올 하반기 인천과 부산지역 정비사업과 연계한 임대주택사업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를 출시하고 부동산투자와 임대관리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예비심사 신청 등 준비 작업을 서둘러 상장 리츠 출시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상장 리츠의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해 자금을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해 리츠 업무 겸업이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올해 우량 리츠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리츠업무를 전담하는 운용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리츠 전문인력을 꾸준히 확충하는 등 상품 출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규모의 부동산 등 대체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상장 리츠는 물론 사모 형태의 비상장 리츠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확대 전략에 따라 해외는 물론 국내 대체투자 분야에서 차별화된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리츠 시장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8월 말 리츠 AMC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그룹 계열사 중 미래에셋운용이 기존 부동산펀드와 신규 리츠 업무를 겸업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부동산투자 시장 큰손인 이지스와 미래에셋의 리츠 출시가 임박하면서 기존 부동산펀드처럼 투자처 발굴 등 리츠 시장 경쟁도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근거법과 자본금, 운용, 차입 규제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의 간접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두 운용사는 부동산펀드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국내외 대형 부동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번번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이와 관련,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대형 빌딩 등 부동산의 경우 투자규모가 커 성공 여부에 따라 리츠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 있는 매물도 제한적이어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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