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도 한숨만…실적 골 깊어지는 지역난방공사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1.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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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주가 22% ↓…지난해 배당성향 47% 고배당 매력에도 약세…내년 LNG 개소세 인하 우려도

'이른 추위'에도 한숨만…실적 골 깊어지는 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공사 (39,650원 ▲50 +0.13%)가 4분기 겨울철 성수기에 진입하고도 울상을 짓고 있다. 때이른 추위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지 못한 탓에 매출이 늘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6일 지역난방공사는 전일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내 5만6900원에 마감했다. 통상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이듬해 1분기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모습이 올해는 나타나지 않고 지지부진하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47%인 고배당주다. 3년 평균 배당수익률도 5%에 이르러 배당을 노린 투자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주가는 약세여서 지난 10월 증시 하락기에 11% 이상 떨어졌다. 연초 이후로도 22% 내렸다.

지역난방공사 주가가 성수기를 앞두고도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주요 원재료인 LNG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를 판매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많이 팔수록 손해다. 지역난방공사는 한국가스공사에서 LNG를 공급받아 발전소를 돌려 열과 전기를 판매한다.



3분기 지역난방공사 매출액은 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432억원, 41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63억원으로 6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 투입된 원재료비가 전년대비 105%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고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신지윤 KTB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LNG 가격 상승사이클에서 열 부문 판매요금을 인하했고, 지난해 말 전력 용량(capacity) 증설 후 오히려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배당투자 매력이나 경기방어적 성격보다는 이 같은 악재가 주가에 우선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일단 국내 LNG 수입단가가 국제 유가를 4개월 후행하는데다,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대립 상황 속 재차 출렁일 수 있다. 또 9월 이후 도시가스 요금 동결로 열요금도 동결하면서 마진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세법개정에 따른 내년 LNG 개별소비세 인하도 우려요인이다. 정부는 LNG개별소비세를 인하하면서 집단에너지용과 일반발전용 LNG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 이에 기존 kg당 18원의 원가절감을 받았던 지역난방공사 등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세법 개정에 따른 LNG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전기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연료비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관전포인트는 과거 적용되던 30% 탄력세율의 존폐 여부로, 만약 이 혜택이 사라지면 집단에너지사업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역차별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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