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 작업을 통해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대카드는 이같은 컨설팅 결과를 놓고 내부 검토를 벌인 후 지난 10월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정규직 규모는 1775명, 1855명, 469명이다. 구조조정 목표를 대입하면 현대카드에서 약 11.3%가 줄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5.4%와 21.3%가 감원된다.
이 때문에 기존 인력 줄이는 대신 디지털 인력은 150명 확충할 방침이다. 지난해 140명 수준이었던 디지털 관련 인원은 올해 350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500명까지 증원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새로 뽑는 디지털 전문인력은 전통적인 카드 업무 등 기존 일반직원보다 인건비가 두 배가량 비싸다”며 “150명을 충원하려면 다른 부문에서 최소 300명을 줄여야 비용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디지털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카드업계에선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업의 본질인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기존 카드 업무 직원을 대폭 줄이고 다른 사업으로 체질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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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지주나 그룹과의 관계, 노조 문제 등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감원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이번에 가맹점 수수료가 또 다시 대폭 인하되면 감원 없이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