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컬럼비아에서 조시 홀리 상원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8개 주 11개 도시를 돌며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원=민주, 상원=공화’ 나뉘면 불확실성↑ 달러가치↓ 가능성
과거 중간선거 뒤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도 올해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역대 대부분 중간평가에서는 여당이 패배한 뒤 민심 수습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증시를 끌어 올렸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등 경기 부양책이 오히려 중단될 수 있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지켜내면 단기적으로 증시와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경제분석회사 스트래티거스의 댄 클리프턴 연구책임자는 "이번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투자 수익 등에 붙는 자본소득세 부담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간선거가 어떻게 끝나든 미국경제의 ‘나 홀로’ 호황이 끝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세계적인 불황에도 미국 경제는 호황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란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2.5%로 제시했다. 올해 20%에 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기업의 주당순이익(EPS) 비율도 내년에는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고문인 애비 조셉 코헨은 "올해 미국기업 실적증가의 상당 부분이 감세와 자사주 매입 확대 때문인데 내년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최근 임금 상승도 금리 인상과 함께 기업 실적에 부담되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공화당 패배시 美中 무역전쟁 격화 전망
미중 무역전쟁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부분의 무역정책이 의회와 상관없는 행정명령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핌코의 리비 칸트릴 공공정책 부문 대표는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지지하는 노동자 계층을 잃기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2020년 11월 대선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대중 무역 공세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의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