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 수능' 가을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기도 명당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11.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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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서울대 기 받으려는 학부모 몰려, '갓바위' 소원 들어준다는 전설로 유명해

관악산 연주대는 12개 불꽃바위의 암봉이 겹겹이 세워진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주암 홈페이지관악산 연주대는 12개 불꽃바위의 암봉이 겹겹이 세워진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주암 홈페이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마음이 바빠졌다. 힘들게 공부한 자녀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합격 기원을 드리려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전국 기도 명당에 이어지고 있는 것.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부터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가을 풍경까지, '수능 대박'도 기원하고 '힐링'도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대 기 팍팍 '관악산'·오르기 쉬운 '영종도 백운산'



관악산(해발 629m)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합격을 원하는 서울대학교의 기를 받는 산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상 경기 과천에 위치한 관악산 연주암에는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 영정(경기도지방문화재 제81호)을 모신 효령각이 있다. 효령각은 수능뿐만 아니라 각종 고시의 합격기도 명당으로도 알려져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악산의 정상 연주대는 12개 암봉이 예리한 불꽃 모양으로 겹겹이 세워진 형상을 하고 있다. 불꽃바위들이 모인 절벽 위에는 아슬아슬하게 9.9㎡(3평) 남짓한 응진전이라는 암자가 자리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인천 영종도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용궁사 소원바위. /사진 제공=인천공항철도인천 영종도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용궁사 소원바위. /사진 제공=인천공항철도
등산로 입구에서 1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인천 영종도 백운산(해발 255.5m)에도 소문난 기도 명당이 있다. 신라 문무왕 10년(670년) 원효가 창건한 용궁사 뒤편 '소원바위'가 그 주인공. 소원을 말한 뒤 '소원바위'에 있는 작은 부처상과 작은 돌을 돌렸을 때 돌이 바위에 자석처럼 붙은 느낌이 들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용궁사에는 인천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느티나무도 있다. 수령 13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느티나무는 높이 20m, 둘레 5.6m의 풍채를 자랑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龍宮寺'(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린 건물은 현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집)로 사용되고 있다.

1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팔공산의 갓바위 모습. /사진 출처=대구시 동구청 홈페이지1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팔공산의 갓바위 모습. /사진 출처=대구시 동구청 홈페이지
◇소원 하나는 들어줘 '팔공산 갓바위'·남해의 기도 명당 '여수 향일암'


"1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시는 갓바위 약사여래불께 기도를 올려 보세요."

경북 경산시 팔공산(해발 1192m) 갓바위에 가면 이 같은 문구를 볼 수 있다. 간절히 빌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전설로 유명한 이곳은 수능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학부모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 정식 명칭인 갓바위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인 해발 850m 관봉 아래 위치한 석불 좌상이다.

높이 4m 불상의 머리에 두께 15㎝, 지름 180㎝의 넓적한 돌이 얹혀 있는 독특한 형상으로, 갓을 쓴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갓바위 부처'로 불린다. 갓이 대학 박사모처럼 보이기도 해 자녀의 대학 입시에 영험할 것이란 믿음으로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갓바위 아래 바위벽에 동전을 붙여 떨어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설도 있다.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사진 출처=여수관광문화 홈페이지전남 여수 향일암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사진 출처=여수관광문화 홈페이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 중 1곳인 전남 여수 향일암에는 인간 세상의 소원을 부처님께 전달하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이 2곳이나 있다. 향일암에는 바위 사이로 난 틈이 7개 있는데 이곳을 모두 통과하면 1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선덕여왕 때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뒤 조선 숙종 41년(1715년) 인묵대사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는 뜻으로 향일암으로 이름 지었다. 지금도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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