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52포인트(0.40%) 내린 2097.58,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70포인트(2.74%) 내린 699.30에 장을 마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간 코스닥 지수는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2008년 10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10월이었다. 이 같은 폭락세는 대내외 경제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처럼 코스닥 지수가 20거래일 동안 20% 이상 폭락한 사례는 IT버블기의 급등락기 이후(2003년 이후)에는 두차례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3년 카드채 사태 때다. 현재와 비교할 필요가 없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치하고 나면, 2003년 카드채 사태가 남는다는 분석이다.
두 연구원은 10월 중 코스닥의 상대 낙폭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심화하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ETF(상장지수펀드) 및 패시브 펀드의 거래비중이 커진 반면, 코스닥 시장을 떠받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주식과 부동산으로 일부 유출되면서 대기 매수세가 줄어든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량에서 90%를 넘어서던 개인 거래비중은 84%로 급격히 낮아졌다. 또 4분기에는 코스닥시장이 계절적 약세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저점매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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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패닉국면(panic: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에 이어 항복국면(capitulation: 각종 지표와 준거점들의 신뢰성이 상실)까지 전개된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절망국면(despair: 기업실적 및 거시지표 악화를 수치상으로 확인)으로까지 넘어가면 코스닥 지수가 600포인트를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 600선 이탈은 10년 평균 주가 하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악재에도 일정한 내성을 보일 수 있는 가격대라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극단적 급락국면은 기간적 리스크만 감내할 수 있다면 종국에는 기회의 영역이었다"며 "이번 폭락국면이 IT버블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초유의 국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확률상 희박한 극단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기본에 충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폭락국면에서 종목선별의 1차적인 기준점은 낙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낙폭과대주 중 올해 최대 실적 혹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보인 종목들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10월 중 낙폭이 15%를 넘어선 종목들 중 지난 3년간 일정한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종목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낙폭 과대 연간 최대 실적주로는 비즈니스온 (14,080원 ▼630 -4.28%) F&F (14,810원 ▼140 -0.94%) 브이원텍 (8,320원 ▲10 +0.12%) 경동나비엔 SKC코오롱PI 와이아이케이 제이콘텐트리 더존비즈온 덴티움 피앤이솔루션 하이비젼시스템 민앤지 등을 꼽았다.
낙폭 과대 고배당주로는 상신전자 (3,915원 ▲30 +0.77%) 동국산업 (7,180원 ▼210 -2.84%) 서원인텍 (5,710원 ▲20 +0.35%) 인터지스 삼영이엔씨 인지디스플레 네오티스 SJM홀딩스 서호전기 피제이메탈 세아베스틸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