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10월' 보낸 코스닥… "낙폭과대주에 투자대안"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11.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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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아냐… 공포에서 벗어나 기본에 충실할 때"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52포인트(0.40%) 내린 2097.58,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70포인트(2.74%) 내린 699.30에 장을 마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52포인트(0.40%) 내린 2097.58,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70포인트(2.74%) 내린 699.30에 장을 마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1일(현지시간) 0.97% 상승한 2만5115.76포인트, S&P500 지수는 1.09% 오른 2711.7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01% 오른 7305.90으로 마감,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 10월 한달간 코스닥 지수는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2008년 10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10월이었다. 이 같은 폭락세는 대내외 경제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위기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국내 경제가 신용경색 상황으로 치달을 확률이 극히 낮은 상태에서 코스닥 시장이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처럼 코스닥 지수가 20거래일 동안 20% 이상 폭락한 사례는 IT버블기의 급등락기 이후(2003년 이후)에는 두차례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3년 카드채 사태 때다. 현재와 비교할 필요가 없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치하고 나면, 2003년 카드채 사태가 남는다는 분석이다.



정훈석·오태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은 SK글로벌의 분식으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매우 심화된 시기인 데다 이라크전 발발,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이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때"라며 "이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유발되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코스닥 시장의 투매는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두 연구원은 10월 중 코스닥의 상대 낙폭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심화하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로테이션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ETF(상장지수펀드) 및 패시브 펀드의 거래비중이 커진 반면, 코스닥 시장을 떠받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주식과 부동산으로 일부 유출되면서 대기 매수세가 줄어든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량에서 90%를 넘어서던 개인 거래비중은 84%로 급격히 낮아졌다. 또 4분기에는 코스닥시장이 계절적 약세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저점매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패닉국면(panic: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에 이어 항복국면(capitulation: 각종 지표와 준거점들의 신뢰성이 상실)까지 전개된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절망국면(despair: 기업실적 및 거시지표 악화를 수치상으로 확인)으로까지 넘어가면 코스닥 지수가 600포인트를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 600선 이탈은 10년 평균 주가 하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악재에도 일정한 내성을 보일 수 있는 가격대라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극단적 급락국면은 기간적 리스크만 감내할 수 있다면 종국에는 기회의 영역이었다"며 "이번 폭락국면이 IT버블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초유의 국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확률상 희박한 극단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기본에 충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폭락국면에서 종목선별의 1차적인 기준점은 낙폭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낙폭과대주 중 올해 최대 실적 혹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보인 종목들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10월 중 낙폭이 15%를 넘어선 종목들 중 지난 3년간 일정한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종목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낙폭 과대 연간 최대 실적주로는 비즈니스온 (14,080원 ▼630 -4.28%) F&F (14,810원 ▼140 -0.94%) 브이원텍 (8,320원 ▲10 +0.12%) 경동나비엔 SKC코오롱PI 와이아이케이 제이콘텐트리 더존비즈온 덴티움 피앤이솔루션 하이비젼시스템 민앤지 등을 꼽았다.

낙폭 과대 고배당주로는 상신전자 (3,915원 ▲30 +0.77%) 동국산업 (7,180원 ▼210 -2.84%) 서원인텍 (5,710원 ▲20 +0.35%) 인터지스 삼영이엔씨 인지디스플레 네오티스 SJM홀딩스 서호전기 피제이메탈 세아베스틸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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