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모인' 캘리포니아, 구글 웨이모에 무인자율주행 첫 허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10.31 17:00
글자크기

자율주행기술 1위 웨이모, 선두 굳히기 '청신호'

웨이모 자율주행차량. /AFPBBNews=뉴스1웨이모 자율주행차량. /AFPBBNews=뉴스1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차를 볼 수 있게 됐다.

30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부서 웨이모는 자사 블로그에 "캘리포니아 차량교통국(CADMV)이 최초로 웨이모에게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차의 주행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먼저 자사 본부가 위치한 북부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 지역에서 무인 자율주행차를 실험할 계획이다. 정해진 시간대 없이 주·야간 모두 가능하다. 다만 최고시속은 110km(65마일)로 제한된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그동안 사람 감독관이 탑승한 경우에만 자율주행차 주행 실험을 허가해왔다. 긴급상황시 감독관이 직접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웨이모를 포함한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들은 감독관 없이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는 것이 이들 업체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가 규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리조나, 미시건 등 다른 주들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IT 기업들은 다른 주로 옮겨 주행 실험을 했다. 웨이모도 지난 2016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무인주행 실험을 시작했다. 결국 기술 발전이 저해될 것을 우려한 주당국은 지난 4월 이를 허락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지원서를 신청한 웨이모는 6개월 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처음으로 허가를 받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캘리포니아주가 무인 자율주행을 허가한 첫 번째 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실리콘밸리의 작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자동차대기업들까지 모두가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 주행을 허가받은 회사는 60여 곳에 달한다.

웨이모가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무인허가를 받게 되면서 우버, GM 크루즈, 리프트 등 경쟁사에 대한 우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 가까이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여태까지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공용도로에서 주행한 거리는 1600만km(1000만마일)에 달한다. 2위인 우버는 480만km(300만마일)로 웨이모가 압도하고 있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사업 역시 더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지난해 4월부터 애리조나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적정한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웨이모 측은 "(이번 허가로) 캘리포니아에서도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먼저 웨이모 직원들이 (택시)서비스를 체험하겠지만, 애리조나에서처럼 대중들도 이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