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환 환율 추이/자료출처=시나닷컴
30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 당 6.9741위안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0.0053위안 오른 6.9613위안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08년 5월20일(6.9725 위안) 이후 최고치다.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 당 장중 한때 6.9773 위안까지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 외환당국이 7위안 선 방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인지 여부다. 7위안을 방어할 것이라는 쪽은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면 중국이 '자본 유출→외환보유액 감소→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은 2016년 말에서 지난해 초 사이 7위안이 위협 받았을 때도 적극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의 한 금융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이미 위안화 절하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7위안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무리한 환율방어에 대한 부담으로 중국 당국이 7위안 돌파를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를 떠받칠 경우 시간을 두고 자본 유출이 가속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수년간 점진적으로 높여온 통화 자유화에서 후퇴했다는 비판도 부담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이후 △외국 선물환거래 20%의 증거금 부과 △위안화 기준 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등 위안화 급락시 대응할 대응 수단을 만들어놨다는 점도 '7위안용인'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간 협상을 고려할 경우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7위안의 좁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추가 감소를 막기 위해 달러당 7위안 이상의 환율을 용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