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회복할 것"…신영자산 허남권 대표의 절치부심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10.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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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운용, 임직원에 펀드 수익률 하락에 경계감 표시…허남권 대표 "평가손실 창사이래 처음"

"창사 이래 이 정도의 평가손실은 처음이다. 주식가격이 낮아진 만큼 분명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영자산운용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대비 15~20% 가량 하락하자 허남권 대표 주재로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개최했다.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감으로 연초 이후 20% 이상 하락하는 등 펀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단 판단에서다.
"반드시 회복할 것"…신영자산 허남권 대표의 절치부심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1996년 회사에 입사해 22년간 근무하면서 지수가 크게 하락한 적은 있었지만 올해 이 정도의 큰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창사 이래 이정도의 평가손실은 처음으로 변화의 기회를 모색해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말 야심차게 출시한 '마라톤 중소형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73%를 기록했다. 같은 유형인 중소형주식 펀드 수익률 -21.18%와 비교해도 소폭 낮은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이 내놓은 첫 중소형주 펀드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허 대표가 취임 후 내놓는 첫 펀드라 기대감이 더 컸다.

연초까지만 해도 설정 이후 -0.63%를 나타내던 수익률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건 하반기 들어서부터다. 미·중 무역분쟁과 바이오주 급락 등의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고꾸라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악화됐다.

특히 펀드 설정 초기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현대차 등 자동차주 편입 비중을 높게 잡았으나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신영자산운용 간판 펀드인 '신영마라톤',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영마라톤펀드는 연초 이후 -19.15%, 신영밸류고배당은 -21.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영밸류고배당은 그동안 펀드 운용을 맡아온 박인희 배당가치본부장이 사임하면서 수익률 하락 우려감이 높다.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현재 신영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공모펀드 53개의 평균 수익률은 -10.5% 수준이다.

이와 관련, 허 대표는 "2008년 당시 시장이 50% 가까이 하락했지만 신영자산운용은 35% 하락하는 데 그쳐 손실률이 가장 적었다"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넘어 공포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점에 이르렀으나 가격이 낮아진 만큼 분명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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