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수 내각에 여성 대통령까지…'女風' 에티오피아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2018.10.26 17:31
글자크기

아프리카 대륙 유일 여성 국가원수…대사 경험과 유엔 경험 갖춘 베테랑 외교관 출신

25일(현지시간) 샐워크 주드(좌) 신임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아비 아흐메드 총리(우)가 대통령 선거 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의회에서 나오는 모습/AFPBBNews=뉴스125일(현지시간) 샐워크 주드(좌) 신임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아비 아흐메드 총리(우)가 대통령 선거 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의회에서 나오는 모습/AFPBBNews=뉴스1


아프리카 인구 2위 인구대국 에티오피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 남녀 동수 내각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여성 국가원수를 둔 국가가 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25일(이하 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의회는 사흘레-워크 주드 유엔 주재 아프리카연합(AU) 특별대표를 신임 대통령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에티오피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해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법률의 공포, 외국대사의 신임장 접수, 사면권 등의 권한을 가지며 실질적인 행정은 총리가 맡는다. 주드 신임 대통령은 직업 외교관으로서 세네갈, 지부티, 프랑스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유엔 주재 아프리카연합 특별대표를 역임했다.



의회 연설에서 주드 신임 대통령은 "나는 평화가 부재하면 가장 먼저 고통받게 될 어머니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에게 평화를 지켜주길 촉구한다"고 평화 유지를 주문했다. 에티오피아는 종족 갈등과 주변국들과의 극심한 마찰을 겪어 왔다. 또한 "나는 이 나라에서 평등과 정치적 자유를 위해 투쟁한 사람들의 산물일 뿐"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번 주드 신임 대통령의 임명이 지난 4월 취임한 아비 아흐메드 총리의 양성평등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42세의 나이로 에티오피아를 이끌고 있는 아흐메드 총리는 16일 20명의 정부부처 장관 중 10명의 장관직에 여성을 임명하는 파격을 보였다. 구색 맞추기가 아닌 국방부 장관과 정보기관, 경찰, 경호국을 총괄하는 아흐메드 내각의 핵심 부처 평화부 장관에 여성을 임명해 주목을 받았다.



아흐메드 총리는 16일 신임 장관들을 발표한 뒤 "우리 내각의 여성 장관들은 그간 '여성은 지휘할 수 없다'는 옛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 밝히며 "여성 장관들의 중용은 그동안 국가에 기여한 여성들의 공로를 존중하는 취지"라고 이번 내각의 의의를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17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15위를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