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연설을 취소한 데 이어 첫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FII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서방의 투자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전세계 정부 고위관계자 및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로도 불린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이 카쇼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유력 인사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손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 여부는 카쇼끄지 사태가 터진 이후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손 회장의 비전펀드에 450억달러를 출자하고,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6일 직접 2차 비전펀드에도 같은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손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간 개인적 친분이 깊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신에선 이 둘의 관계를 '결혼 관계'로 묘사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사우디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사우디가 투자약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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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손 회장이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주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손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왜 행사에 불참했는지 설명하고 카쇼끄지 죽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의혹을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사람도 더 많이 오고, 투자금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행사에 3000명 이상이 참석했으나, 행사장에선 카쇼끄지 죽음을 두고 수근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