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 공범 논란 김성수 동생, 거짓말 탐지기 검사 동의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10.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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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건 발생이후 동생 불안해 해…정신 안정되면 실시"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김성수(29)가 22일 오전 공주 치료감호소로 가기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선휘 기자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김성수(29)가 22일 오전 공주 치료감호소로 가기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선휘 기자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씨(29)와 공범 논란에 휩싸인 동생 김모씨가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동의했다. 경찰은 동생 김씨가 안정을 되찾는 대로 검사할 예정이다.

24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동생 김씨는 최근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 동의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맥박, 호흡, 혈압 등 생리적 반응을 분석해 거짓말 여부를 판별해낼 수 있는 장치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강제할 수 없고 피검사자가 동의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법적 증거능력은 없지만 수사 과정에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동생이 사건 발생 이후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현재 당장 검사하기는 어렵고 정신이 안정되면 검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해 동생 김씨가 형과 함께 범죄를 공모하거나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동생 김씨의 공범 논란은 일부 매체가 CCTV(폐쇄회로화면)를 공개하고 "동생이 형이 칼을 휘두를 동안 피해자를 붙잡았다"고 보도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 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동생의 범행 공모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폭행 과정에서 동생이 피해자 신모씨(21)를 붙들긴 했지만 이는 둘 중 한 명을 우선 상대방에게서 떼어놓고 보려는 의도였고 형 김씨가 칼을 휘두르는 동안에는 동생은 말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형 김씨가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PC방에 갔고 동생과 범행 전 따로 연락한 내역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은 정밀수사를 위해 거짓말탐지기 검사와 CCTV 정밀감식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김씨가 흉기를 휘두를 때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고 있었다는 논란을 일으킨 CCTV 영상을 전문기관 3곳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김성수씨를 23일 충남 공주치료감호소로 이송했다. 김씨는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최장 한 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는다. 치료감호소에서는 개인 면담과 각종 검사, 간호 기록과 병실 생활을 종합해 심신미약 상태였는지 조사가 이뤄지고 전문의가 감정 결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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