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23일 열린 김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일에서 특검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피고인 신문조서 등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이날은 김 지사가 경공모의 '산채'라고 불리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한 날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가 킹크랩(댓글 순위조작 프로그램) 시연을 봤고,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까지 만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도 변호사는 김씨에게 "제가 일본 대사로 가고 싶다는 건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공모) 자금조달을 위한 것입니다. 김경수가 제시한 자문위원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저희를 거추장스러워하는 것으로, 토사구팽 당한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도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 연락을 받고 김씨에게 "백원우 비서관에게 연락이 와서 청와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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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씨는 김 지사에 대해 경공모 전략회의팀 채팅방에 "우리 측의 거사와 관련해 방해가 있을 경우 김경수가 책임지고 방어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정치인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김 지사에게 접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김씨가 본인을 김 지사에게 오사카·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의 선플운동을 도와준 영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산채를 방문한 건 맞지만 시연회에 참석하진 않았다고 반박한다. 지난 10일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와 김씨가 공모했다고) 특검에서 한 진술, 김 지사가 산채에서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승인했다는 핵심 회원들의 진술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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