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연내 방남' 기조…"대북제재 완화는 美 도와주는 것"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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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북미회담 장소, 3~4군데 얘기하고 있는 듯"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09.19. [email protected]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보다 앞설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대북제재 완화의 경우 우려와 달리 오히려 북미 간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유럽 순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협상이) 사실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빨리 가고 있다.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지지만, 솔직히 이상하리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한은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점으로 내년 1월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연내'에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당초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방남을 계획했던 청와대다.



북미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미뤄지더라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되게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서울'에 온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최우선 목표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의 방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4차 방북을 했을 때 많은 합의를 해왔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열흘 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만날 때가 됐다. 예상대로 일이 진행돼 가고 있다고 본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3~4군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서울로) 답방을 할 때, 그 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훨씬 의미가 있고, 남북 간에도 깊은 합의를 만들 수 있다"며 "현재 일각에서 내년 1월쯤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것이다. 확정된 내용이 아니므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EU(유럽연합) 방문 때의 기조를 유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제재 완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게 미국과 불편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동맹이라는 게 그런 것이 아니다"며 "가는 과정은 좀 다를지 몰라도 결국 같은 길로 가는 것이다. 오히려 (제재 완화는)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낙관적이다. 참모들이 걱정을 말하면 오히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틀에서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가 서로 의견은 다를 수 있어도 행동을 통일하고 있다"며 "한국이 과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의 유예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미국이 오히려 먼저 제안했다는 뜻)"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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