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따리상 규제에 '주름 생기는' 보톡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8.10.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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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하던 수출액, 9월에만 34% 급감

中 보따리상 규제에 '주름 생기는' 보톡스


중국 정부의 따이궁(보따리상) 규제에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9월 관세청 데이터에서 보툴리눔 톡신 통관 실적으로 추정되는 HS코드(품목코드) 3002.90.3090 수치는 1049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감소한 규모다. 중국은 정식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데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관세청 통계를 보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 1억2927만달러(약 1460억원) 가운데 중국 수출액만 5836만달러(약 660억원)으로 비중이 45%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중국 수출액은 267% 급증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따이궁을 집중 단속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대표적 업체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60%를 수출에 의존하는 데 이중 중국 비중이 20%가 넘는다. 4월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해당 규제가 일시적일 거라던 업계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실적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메디톡스 3분기 매출액을 평균 5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403억원보다 24%.1% 증가하지만 올 1분기 588억원, 2분기 550억원보다 급감한 액수다.

휴젤 (208,000원 ▲1,500 +0.73%)은 3분기 446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429억원, 전년 같은 기간 4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년 사이 두 자리 수 이상 성장률을 이어오던 기조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에서의 고전이 거꾸로 보따리상이 아닌 정식 수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디톡스가 2월 중국 식약처(CFDA)에 신청한 뉴로녹스 허가가 내년 받아들여지고 하반기 정식 수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젤은 중국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세계 1위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주연구소의 'BTX-A' 등 2종뿐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4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짜 제품이 보따리상 규제를 불러왔는데 이 일로 허가에 의한 공식적인 유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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